<구름이 피워낸 꽃_양도운>

이 작가님의 그림체를 정말 사랑했었다. 훔쳐오고 싶은 그림체 TOP3안에 든다고 해야 할까. 그전에는 엄두도 못 내다가 이제야 용기를 내서 시도해 본 것이었는데, 나는... 차가운 인상을 잘 그리지 못하겠다. 기껏해야 5번째 시도이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어느 정도 비슷하게 그리고 있으니 어떻게든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과감히 뛰어들었는데, 냉미남은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도운'을 그릴 때는 눈코입 위치가 전부 어긋나서 대규모 공사를 해야만 했다. 막 완성 시켜놨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다소 납작해진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조금 더 다이어트한 '도운'이다.
나는 색이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이건 시도해 볼 만하다! 하고 만만히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겪어보면 그런 것들이 더 힘들었지만 '자, 색 노란색이랑 검은색, 흰색. 간단하지? 도전해봐!' 하고 내 머릿속이 유혹하고, 어려워서 후회한다. 쉬워 보이면 그 사람이 고수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조금 더 관찰했어야 했는데. 무작정 그려보고 어려워서 속으로 눈물을 훔치다가 다행히 해내긴 해서 성취감을 느낀다.
<하렘의 남자들_서넛>

소재를 사용해보고 싶었다. 말풍선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며 저 화사한 보정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그리고 로판 그림을 도전해보고 싶어서 꽃 브러시를 잔뜩 다운로드하았었다. 그래서 그것도 활용해보고 싶었다. 거기에 가장 적합했던 컷이다. 꽃을 주변에 흩뿌려놓는 게 생각보다 즐거웠다. 「상수리나무 아래」 맥을 그릴 때 프릴을 달아주는 게 즐거웠는데, '서넛'은 꽃을 여기저기 흩뿌려 놓을수록 미모가 화사해지는 게 재밌었다.
그 이외에 홍조는 어떻게 넣는지 몰라서 홍조를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에 빗금도 그려보고 블러셔도 칠해줬다. 한 가지 신기했던 건 스포이드를 찍었을 때 홍조 색깔이 분명 다소 적갈색에 가까웠는데 얹어주고 나니 은은하게 혈색이 살아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궁금했던 건 '서넛'의 머리카락이었는데, 뭔가 솜사탕처럼 몽글몽글한 표현이라 저건 어떤 걸 베이스 색상으로 뽑아서 빛과 그림자를 표현하는 색을 얹어줘야 하지? 고민이 많았다. 결론은 가장 내 눈에 많이 보이는 색인 제일 밝은 주황색으로 시작하자! 였고 처음 딱 얹고 나니 이러면 대충 해결될 줄 알았는데 너무 금발에 가까워 보였다. 그래서 가장 진한 색을 또 넣어주니 이번엔 투톤염색 같아서 한참을 들여다보다 중간 색깔을 섞어주니까 드디어 적갈색 머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머리카락 채색 방법으로는 이게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걸 내게 녹여내기까지 연구가 많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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