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콘텐츠업계 지망생의 분석이자, 같이 봐주길 바라는 자의 영업 리뷰입니다.*

연산호 소설
현대 판타지/SF
리디,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등 열람 가능
카카오 페이지 기준 평균 별점 : 10.0 / 누적 조회수 : 695.7만
3,000m 아래 해저기지에
입사한 지 닷새 만에 물이 샌다고?
표지와 제목이 아름다워서 관심은 갔지만 어쩐지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내란이 터졌다. 다양한 깃발들이 거리로 나왔다.

[솔로나라뉴스] "나는 선의의 순환을 원한다" 웹소설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가 탄핵 깃발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가결이 예상 되었던 14일에 7, 8일 보다 많은 새로운 깃발들이 출연하였다. 14일이 토요일인데 착안하여 시위에 참석하느라 생일 파티를 열지 못한 사람들의 마
www.solonaranews.com
평소 해당 작품에 공감이 되는 대사들이 많아 저건 무슨 소설이지 궁금해 하기는 했었는데, 내란 사태에 어울리는 문장들도 상당수 있어 궁금증은 더해졌다. 나는 그렇게 이 작품이 잔잔한 일상 속에서 부조리함을 파헤지는 그런 이야기일 거라 단단히 오해했다.
웹소설계의 새로운 신화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드디어 출간!
‘SF 어워드’ 웹소설 부문 대상과 ‘리디 어워즈’ 판타지 e북 대상을 석권한 전무후무한 작품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가 마침내 서점을 찾는다. 2021년 연재를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흡인력 높은 플롯과 예상을 뒤엎는 반전, 선의를 좇는 강렬한 메시지로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작품이다.
작품은 근미래, 수심 3000미터에 설립된 해저기지를 무대로 삼는다. 치과의사 ‘박무현’이 기지에 입사한 지 닷새 만에 물이 새고, 사람들은 공포와 혼란에 휩싸인다. 평범한 개인이 영웅이 될 수 있을까? 회의에 찬 물음을 확신으로 바꿔놓는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모여 노래를 이룬 오늘 더 환히 빛난다.
총평
"아아악 작가님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겁니까" 소리를 지르지 않고서는 보기 어렵다. 소설을 읽으면서 묵음으로 소리 지르면서 두 손 모아 비는 건 또 처음이었다.
웹툰화되지는 않았지만, 판타지 소설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 '현대 판타지' 장르라면 '회귀, 빙의, 환생' 더해져 '헌터, 시스템'이 기본 요소처럼 다뤄지며 수없이 양산되고 있었다. 그런 '현대 판타지' 시장에 '이능력'이 없는 평범한 치과 의사 주인공에게 '회빙환'을 색다른 방식으로 부여한 작품이 나타났다. 미래 현대를 배경으로 해저기지 입사한 지 입사 닷새만에 물이 새며 발생하는 일을 다루고 있다.
빠른 템포와 자극적인 전개(이 작품도 영화를 보듯 생생한 자극적 이야기가 존재하기는 한다.)에 익숙해진 내게는 다소 낯설고, 재미를 붙이기가 어려우며, 배경 설명만 4~5회 차에 걸쳐서 이게 소설인지, 해저기지 설명 책자인지 혼동스러울 정도인 느린 템포에 취향이라 말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그러나 명성에는 이유가 있겠지 싶어 느긋하게 40화쯤 읽다 보니 그때서야 재미를 붙이고 이 작품에 빠져들게 됐다.
주요 캐릭터
박무현 중학교 때 교통사고로 인해 오른쪽눈은 실명될 뻔한 것을 살려 홍채이색증이 있으며 왼쪽눈은 의안을 착용한다. 해당 사고로 허리 수술을 해야 했으며 학창 시절 대부분을 휠체어로 지냈다. 제4 해저기지 중앙동에 있는 치과 Deep Blue(유명한 백상아리의 이름을 땀)의 치과 의사로, 선량한 인물이 재난 상황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상을 마주치며 선함을 잃지 않고 선의를 베푼다.
신해량 상당한 미남으로 묘사되며, 주변인물들이 속내를 알기 어려워할 만큼 과묵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무현'의 치과를 방문한 환자들은 대부분 '신해량'에게 맞아 치아를 훼손 당해 미친놈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추후 '박무현'과 재난 사태 중 마주치며 '박무현'을 포함한 팀원들을 이끌며 보호하기도 한다.
백애영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엔지니어 가팀' 소속으로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수차례 겪으며 타인을 깊이 신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팀장 '신해량'만큼은 믿고 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재난 상황에서 '박무현'과 만나 총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사격 실력이 상당하다.
스토리
개요 : '박무현'이 계속 치실을 영업한다. 주인공 '박무현'이 북태평양에 있는 해저기지 'NPIUS'에서 치과 의사로 입사한 지 닷새만에 해저기지에 물이 새고 만다. 그를 눈치채자마자 홀로 도망가는 것이 아닌 자기 주변의 객실 80개 문을 모두 두드리고, 열어 사람들을 대피시킨다. 그 대피 대상에는 주인 없는 고양이, 뱀, 심지어는 어린아이(이 셋은 해저기지 내 반입 금지 항목이다.)까지 구하며 정작 자신은 차오른 물과 닫혀버린 문에 생존의 위기를 맞닥뜨린다.
그 과정에서 주먹으로 사람들의 치아를 망가뜨려 치과 진료 중 단골처럼 등장한 엔지니어 가팀의 팀장 '신해량'을 만나면서 함께 재난을 헤쳐나간다. 해저기지의 이름이 주작동, 현무동, 백호동, 그리고 엔지니어 팀들의 이름이 가나다라인 것이 독특한데 '신해량' 팀장이 포커를 통해 이름을 정할 투표권을 얻어 한글로 지었다고 한다.
탈출 중, 이 재난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사이비 종교 '무한교'와 깊은 연관이 드러나는데 그런 충격과 슬픔, 고통 속에서도 주인공 '박무현'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을 죽이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꺼리며, 분명 자신을 위험에 빠뜨린 이일지라도 그가 다친다면 치료가 수월할 방법을 생각하고, 시체를 보고 덜덜 떨면서도 생명이 붙어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며 눈을 감겨주고, 죽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응급조치로 살릴 수는 없는가를 먼저 생각한다.
장점 : 섬세한 인물의 감정선 표현과 자세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소설이 아닌 영화를 보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머릿속에서 대사가 들리고 물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리고, 어둑하고 난장판이 된 화면이 눈에 보인다. 상상 속에 타이타닉이 펼쳐지는 것이다. 느린 호흡으로 함께하다 보니 등장인물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들의 삶과 생각, 두려움을 함께 느끼고 정을 주지 않으려 해도 정이 생긴다. 함께 재난을 헤쳐나가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처음에는 '박무현'의 선함이 이 상황에서 착하게 굴어서 이득이 될 게 뭐가 있는데! 제발 살아남는 데 집중하고 정신 차려!라고 말하고 싶어 지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어떻게 보면 의사로서의 소명을 잃지 않는 '박무현'의 모습에 세상에 저런 의사만 있다면 참 좋겠다. 참 멋진 사람이다. 스며들게 된다.
(이건 사담이지만 카드캡터 사쿠라 OST를 들으며 이 글을 작성 중인데, '박무현'이 '사쿠라'의 특성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쿠라'또한 얼결에 사건에 휘말리지만 선함과 다정함을 잃지 않고 자기가 가진 힘을 다해 타인을 돕고 구해내려는 마음이 있지 않은가. 인간이면 당연하게 거대한 절망 앞에 두려움을 느끼고 정신도 망가지지만 그럼에도 선한 기질이 주변 인물들을 녹여내는 부분이 결과적으로는 가장 강한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곤 하는데, 이 점이 꽤 유사한 것 같다.)
아쉬운 점 : 상당히 잔잔한데, 호흡까지 느리다. 이 부분은 소설을 계속 읽다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는 하나, 처음 읽는 독자에게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긴 설명만 나열된 일상물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이고 싶다면 이 설명에는 이유가 있구나. 작가를 믿고 정독을 이어가야 한다.
초반에는 주인공 '박무현'도 그렇게 개성이 있다기보다는 평범해도 너무 평범하게 느껴졌고, '무현'의 치과를 찾아오는 환자들도 잔잔하게 웃음을 주고 가기는 했지만 인상 깊게 남는 인물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치아에 손상을 입고 방문하게 되는 계기인 미친놈 '신해량'이 궁금해질 뿐이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 미친놈 '신해량'은 언제 나오는데?를 궁금해하며 버텼고, 막상 등장하게 됐을 때는 그 '신해량'도 결국 힘이 세고 책임감이 강한 평범한 인물로 그려져서 도대체 이 작가가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내용이 뭘까. 단지 한국 영화의 단골 소재인 재난물인가? 고민하게 만들었다.
전개 속도 및 연출
아직 소설의 1/4 밖에 읽지 못해 인물들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팀원들이 계속 바뀌는 듯하다. 그래서 주요 인물을 누구로 추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또한 재난 영화는 많이 봤지만 재난 소설은 또 처음 읽다 보니 당혹스러워 도대체 이게 무슨 작품인데! 하고 작품 소개를 보고 나니 입사 닷새만에 물이 샌다는 것이다. 12화가량 해저기지에 대한 설명이 쭉 나열 돼 있고, 치과 의사 '박무현'이 해저기지 입사 후 적응하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사건들을 보여주지 않을까. 했는데, 본격적으로 물난리가 나고 사이비 종교가 엮이고, 그렇게 60화 정도를 탈출을 위해 열심히 걸어 나가는 동료들을 보여주는가 했더니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는다.
이 과정이 상당히 느리고 세밀하게 전개되다 보니 재미를 붙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편이다. 잔잔함이 1n화 정도 계속 유지되어 지루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며, 디테일한 해저기지 설정과 설명은 대단했지만 그래서 이 작품이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왜 명성을 얻는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리디북스와 카카오 페이지에서는 25회 차를 무료로 풀어주는데, 그 25회 차를 마저 읽는 것도 상당히 오래 걸렸다. 설명은 너무 많고 호흡이 너무 느리다 보니 소설을 읽는다기보다는 교과서나 전공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꾹 참고 40화까지 보고 나면 서서히 배경이 드러나고, 60화쯤 되면 울면서 보게 돼 있으니 한 번쯤은 빠르게만 지나가는 이 세상 속에서 느긋한 여유를 가지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시장성 및 경쟁작 비교
소설가들과 평론가들이 작품 100선으로 정리를 해놓은 걸 봤는데 판타지 소설에 당당히「해리포터」와 함께「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가 자리 잡은 것을 보고 사실 나는 이 작품이 일반적인 웹소설은 아니겠구나. 직감했었다. 단순한 재미를 위한 웹소설이라기보다는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이겠구나. 그래서 잡지에도 작품이 소개된 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 작품의 잔잔한 서론을 견디고 볼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현대 문학'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지금껏 접해온 문학 작품은 대부분 지루하고, 취향에 맞지 않으나 필독서라고 하니 꾸역꾸역 읽었던 기억이 있으니 그쯤은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그에 비하면 팬덤도 상당하며 지금껏 독자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이 작품을 사랑하는 이들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으로 봤을 때 계속 보다 보면 내가 서론에서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이 있겠구나 하는 기대와 믿음이 있었다.
국립과천과학관이 선정한 2022년 SF어워드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평론가들과 교수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라니. 작품성 하나는 인정받았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조교수의 리뷰를 하나 발견해 첨부한다.(웹소설 비평)
그중, 내가 말하고 싶었던 내용을 잘 정리한 부분이 있어 따로 발췌해 왔다.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재미'만을 추구하며 양산형으로 쏟아지던 웹소설 세계에 (심지어 출판 서적도 유행 따라 양산형 힐링 서적이 판을 친다.) 문학다운 소설이 등장했는데, 소설에 말하고자 하는 가치가 존재한다는 부분이 내게 즐거움을 가져다줬다.
마무리 모작
웹툰이 아니다 보니 팬아트는 많았지만 그를 허락도 없이 모작할 수는 없어 모작할 선택지가 단 하나밖에 없었다. 뭐 어떡해 표지라도 시도해 봐야지... 이번에는 도저히 보고 빈 캔버스에 그려 넣을 자신이 없어 외곽은 트레이싱을 시도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묘사할 것이 상당히 많아 그리는 내내 "와!! 너무 어려워!!!"가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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