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웹툰 PD 지망생의 분석이자, 같이 봐주길 바라는 자의 영업 리뷰입니다.*


언데드딸기 각색 / 언데드감자 그림
현대 판타지
네이버 시리즈, 웹툰 독점 주간 연재(소설 리디 감상 가능)
평균 별점 : 9.96 / 관심 : 409,998
이것은 모두가 과거로 돌아갈 때 마지막까지 회귀하지 않았던 한 사나이의 이야기다.
전지적 독자 시점 이전 연재 된 싱숑 작가의 작품으로, 전지적 독자 시점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분명 완결이 됐었으나 재연재가 되면서 2022년 외전이 발행되며 11월 재완결 되었다.
처음 접근은 관련 콘텐츠 추천으로 해당 작품이 보였고,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에 신뢰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1화쯤 읽었을 때 취향이 아닌가 싶어 묵혀두다 지인의 "아름다운 이야기야. 제발 읽어줘."라는 말에 이 희망도 꿈도 없었던 인트로가 지나면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해 정주행 길로 들어섰다.
총평
이것은 모두가 과거로 돌아갈 때 마지막까지 회귀하지 않았던 한 사나이의 이야기다.
그렇다. 한 줄 작품 소개에 있던 문장이다. 이 작품의 정체성은 바로 이 한 줄에 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유중혁이 회귀만 1,863번 했다면, 이 작품의 주인공 재환은 절대 회귀하지 않고 묵묵히 앞을 향해 걸어 나가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감이 있으나 굉장히 철학적이고, 읽는 이로 하여금 깨달음을 가져다준다. 계속 걸어가야 하는 이유. 독불장군 같은 그를 따르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보스 잡았다 싶으면 더 강한 보스, 그 더 강한 보스 잡았다 싶으면 더더 강한 보스 출현의 반복이기에 흥미를 잃기 쉬웠으며, 아동 액션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본 듯한 기시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주요 캐릭터
류재환 세상이 멸망하고 악몽의 탑을 오른다. 그러나 탑에 늦게 진입한 탓에 스킬 대부분과 히든피스를 얻지 못해 40년간 오직 찌르기라는 기술만 백억 번이 넘도록 연습할 정도로 끈기 있는 인물이다. 악몽의 탑에서 '윤환'과 '서율' 등 동료들을 모두 잃고 다른 동료들이 집단 회귀를 시도할 때 홀로 회귀하지 않고 탑의 꼭대기에 올라 악마 '비스트레인'을 처치해 '혼돈'에 떨어진다.
스토리
개요 : 주인공 재환이 도심에 갑자기 생겨난 탑에 오르기 시작하며 동료들이 '회귀의 돌'로 회귀를 선택할 때, 유일하게 회귀를 택하지 않고 계속해서 탑에 오르기를 선택하며 전개되는 이야기다.
현재 미치광이 신까지 읽은 상태다. 외전에서 또 한 번 전지적 독자 시점과의 세계관이 연결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조석 작가 유니버스처럼 싱숑 작가도 싱숑 유니버스가 이뤄지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다시 정리해, 이 작품은 생각보다 철학적이며, 그와 관련된 소재들을 사용해 해석과 함께 읽어나간다면 매력이 더해지는 작품이다.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읽어나가다 보면 '이 이야기, 아름다웠지...' 회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장점 : 주인공 재환을 비롯해 캐릭터들의 매력이 상당하다. 우선 재환만 해도 뚝심 있고, 저돌적이며 무뚝뚝한 것 같으나 자신의 사람을 아낄 줄 아는 한편으로는 따뜻한 사람. 꿋꿋하게 그 모든 고난을 헤쳐가며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사내.
그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 읽다 보면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하고 읽어나갈 몰입력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동료들이 거의 죽어갈 때쯤 영웅처럼 '재환 등장!' 하는 그 클리셰를 어기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등장했을 때, 쾌감이 느껴진다. 드디어 왔구나! 이제 살았다. 내가 다 안도하며 든든해진다.
아쉬운 점 : 그 매력적인 캐릭터가 다수 있으나 일말의 미련도 없이 갑자기 뚝하고 새로운 일행을 만나고, 그 새로운 일행과 정이 들 것 같으면 또 다른 일행이 나타나고. 한 번 사라지면 나타나지 않아 맺고 끊음이 확실하긴 하지만 그래서 걔는 어떻게 됐는데? 알 수없이 재환의 모험 위주로 전개된다. 미노는 계속 병상에 있는 것인지, 시르엔은 재환을 찾아서 오는 줄 알았는데 칼튼만 보낸 것인지, 다른 캐릭터들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뚝 잘려나가듯이 캐릭터 퇴장이 이뤄지는 점이 아쉽다.
전개 속도 및 각색
어떻게 보면 전개 속도 자체는 빠르게 지나가기는 하는데, 에피소드가 대부분 같은 전개의 반복이라 지치는 감이 있다. 센 놈 해치웠는데 더 강한 놈이 있어...? 근데 또 싸워? 그걸 참고 이겨내면 메타버스 에피소드의 끝이 다가오는데 그때부터는 조금씩 주인공이 찾아오던 것이 풀리기 시작해서 다시 집중하고 볼만하다. 작화의 강렬함과 화려함, 속도감이 아니었다면 흥미를 잃기 쉬웠을 것이나 복잡한 설정들을 한 회차의 마무리 즈음 설명해 주는 노력 덕분에 작품 이해와 함께 달릴 수 있다.
작화 및 연출 구성
전지적 독자 시점과 같은 웹툰 스튜디오 3B2S의 팀에서 담당해 처음에는 같은 작가님들이 작화를 맡은 것인지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작중 카메오처럼 등장하는 '김독자'와 '유중혁'의 그림체를 보고 다른 작가님이라는 것을 구별할 수 있었다.
같은 스튜디오에서 제작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선을 쓰는 방식이나 속눈썹을 표현하는 방식, 그리고 더 나아가 액션 장면을 그려내는 연출 구도가 전지적 독자 시점과 상당히 흡사하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식은 매우 개성적이기에 스쳐 지나가는 캐릭터일지라도 적어도 머릿속에 잔상은 남아있다. 캐릭터를 각인시키는데 상당한 장점인 것이다. 심지어 재환이 쓰는 무기도 어떻게 생겼는지 서술할 수 있을 정도다.


처음에는 개성이 너무 강해 거부감이 들었으나, 계속 보다 보니 정이 들었다.
더불어, 멸망한 이후의 세계의 액션 연출은 굉장히 시원시원하며 속도감이 있어 쾌감까지 느껴진다. 아래의 씬은 지금껏 봐 왔던 멸망한 이후의 세계 액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러셀과의 결투 장면이다. 물을 가르는 재환의 공격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게 표현 됐다.

시장성 및 경쟁작 비교
「전지적 독자 시점」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멸망 이후의 세계」로 유입되는 '전독시' 팬층도 더러 있다. 게다가 두 작품이 서로 세계관을 공유하며 연결 돼 있기에 세계관 이해를 위해 자연스럽게 두 작품을 동시에 접하도록 설계되었다.
2024년 대만판 소설 예매 페이지에 애니메이션화 결정 소식이 떴다. 제작은 한국 제작사 스튜디오 이크가 맡았다. 철학적인 내용을 제외하면 아동층이 좋아할 법한 설정과 이야기이기에 경쟁성은 충분한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다.
다른 현대 판타지 작품과는 어느 정도 유사성이 많기는 하나, 이 작품의 차별점은 단순한 회귀물, 헌터물, 성장물이 아닌 문학 작품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 안에 담긴 철학적인 이야기가 보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한 번 읽고 즐길 작품이라기보다는 여러 번 읽고 곱씹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수능 문학 지문처럼 파헤치면 즐거운 작품이 된다.
특히 초중반부 즈음 등장하는 '옷'에 대한 정의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찌르기'가 지닌 깨달음을 주변 등장인물들에게 전파하는데 이 부분을 함께 고민하며 감상한다면 '옷'을 한 꺼풀 벗어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모작
만화가 맞기는 하지만 정말 인쇄 만화를 그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먹칠로 음영을 표현하던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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