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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그림들/모작과 창작

[그림] 모작 후기_결혼 장사, 호랑신랑뎐

by 활자 중독 덕질 일기 2025. 12. 23.

<결혼장사_아르노 부부>

결혼 장사 비앙카, 자카리 부부

그간 기초 연습에 집중하다 보니 내가 이 부부를 모작해 뒀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지금 다시 떠올려보자면 선화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던 모작이었다. 갑옷이 생각보다 상당히 그리기 어려웠으며 섬세한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선화 모작만으로도 지쳐 채색을 포기하고 포인트로 홍조만 집어넣었었다. 

 

이때부터 내가 브러시 굵기도 한 번 비슷하게 맞춰서 도전해보겠다 하고 유사한 선 굵기를 고른다고 골랐는데 필압으로 조절한 섬세함은 놓친 부분이 꽤 보인다. 

 

그럼에도 뿌듯했던 건 갑옷이 정말 그리기 너무 어려웠는데 그 부분을 무사히 완수해 낸 점, '비앙카'의 동공이 동그란 편인데 나는 내 방식대로 타원형으로 그렸음에도 귀여운 점. 어려워!! 를 계속 외치면서도 선화 단계는 어떻게든 끝까지 마무리한 점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자카리' 얼굴이 반쪽만 있어서 쉽게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나 자신이 참 용감했으며, 그걸 그래도 해결해낸 나를 칭찬한다. 연습 과정 중 마음에 드는 몇 안 되는 결과물이 되었으니 말이다. 

 

<호랑신랑뎐_연화 지범 부부> 

호랑신랑뎐 연화 지범 부부

이때부터 내가 자체 제작 굿즈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었다. 내가 그리고 싶은 캐릭터는내가 키운 S급들』의 마수 '피스(화염뿔사자)'였으니 비슷한 고양잇과인 호랑이 '지범'으로 동물 그리기 연습을 시도했다.

 

제법 동글동글 귀엽게 마무리가 되어가는 것을 보고 자신감이 붙었다. 나 동물 잘 그릴 수 있나 봐! 그렇게 나는 자체제작 굿즈도 무사히 완성하고 모작도 나름 분위기를 잘 살려 완성했다. 지금 다시 보니 사람들이 그림을 태웠다.라고 말하는 그런 느낌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내가 자주 쓰는 브러시로 민속화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즐거웠다.

 

자세히 보면 틀린 그림 찾기처럼 세밀한 각도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내지 못한 걸 발견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귀여웠으니 된 거 아닐까.

 

공교롭게도 이 글을 올리는 날짜가 12월 23일. 크리스마스와 상당히 가까운 날짜다. 그리고 모작한 작품의 주인공들이 모두 부부라서 달달하다. 나를 포함해서 모두들 행복한 연말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