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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그림들/크로키와 연습

[그림] 옷주름 연습 (드로잉 스터디12 7주 차)

by 활자 중독 덕질 일기 2026. 3. 20.

연령별 인체 비율 https://seiren-z.tistory.com/111

[그림] 연령별 인체 비율 (드로잉 스터디12 6주 차)

근육 그리기 https://seiren-z.tistory.com/109 [그림] 근육 그리기 (드로잉 스터디 12 5주 차)일일 크로키 https://seiren-z.tistory.com/108 [그림] 일일 크로키 (드로잉 스터디 12 4주 차)인체 전신 비례 https://seir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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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7주 차 과제는 옷주름 연습 20종이다. 하나만 해도 30분이 걸렸던 나이기에 아이고... 이걸 언제 다하나... 한숨부터 나왔다. 그러다 하나당 기본 30분, 최대 2시간이 걸렸던 이유가 하나하나 다 파악하려 들어서라는 것을 떠올리고 그렇다면 이번에는 트레이싱 하나만 판다! 그렇게 가장 쉬운 단계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원래 시도하던 방법은 이 게시글에 있다. https://seiren-z.tistory.com/52

[그림] 크로키 15주 차

14주 차 https://seiren-z.tistory.com/49 [그림] 크로키 14주 차(13주 차) https://seiren-z.tistory.com/47 [그림] 크로키 13주 차(12주 차) https://seiren-z.tistory.com/45 [그림] 크로키 12주 차https://seiren-z.tistory.com/42(11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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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모작이었기에 더 오래 걸린 것이라는 건 이제서야 알았다. 내가 하던 게 모작이라는 것을.
 
그렇다면 이번 과제는 평소 내가 그리고 싶은 옷들을 골랐다. 그렇게 고르고 취향인 것들을 찾다 보니 전부 정장이었다. 자료를 찾다가 어 물에 젖은 옷주름도 궁금해! 하고 집어넣은 것 두 가지, 누운 것도 궁금해! 한 것도 하나, 원래 괴상한 구도가 더 재밌지! 하면서 넣은 것 하나, 근육이 엄청난 사람이 입은 셔츠 궁금하다고 넣은 것 한 가지. 그러다 너무 정장만 넣었나 하고 액션을 취하는 여성 모델 하나. 
 
사실 자료를 하나하나 찾으면서 그리고 싶은 것들을 의도하며 찾았다. 내가 평소 좋아하는 작품을 생각했을 때, 그리고 그 안의 좋아하는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그들은 대부분 정장을 입고 있었고, 근육질인 캐릭터도 있었고, 쓰리피스 정장에 코트를 어깨에 걸치고 다니는 모습이 기본 착장인 캐릭터도 존재했다. 유일한 여성 모델은 그 작품 안에서 학생이지만 유능한 헌터인『내가 키운 S급들』의 '박예림'을 떠올리며 집어넣었다. 또, 긴 코트를 펄럭이는 자료들은『전지적 독자 시점』'김독자', '유중혁'을 그리고 싶어 찾아 집어넣었다. 마지막으로 '닥터 스트레인지'는 내가 해외 연예인 중에, 그리고 해외 콘텐츠 캐릭터 중에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자 배우였기 때문에 언젠가 또 그리고 싶은 마음에 집어넣었다.
 
원래 배움이라는 것은 그 안에 좋아하는 것들을 잔뜩 집어넣어야 의욕이 불타오르는 법이다. 

 
그러니 트레이싱이더라도 최대한 세세하게, 동시에 집어 넣으면 과하게 지저분해지는 주름은 생략해 가며 따라 그렸다. 눈에 확실하게 보이는 그림자들은 대략적으로 칠해주고, 원본 사진 레이어를 꺼보았다. 내가... 그리고 싶은 것들은 바로 이런 거였는데! 트레이싱이 아닌 그냥 그렸을 때도 저렇게 그렸으면 싶었다. 사실 눈에 보이는 걸 따라 그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자료가 많은만큼 시간이 3시간 내외로 걸렸을 뿐이지 가장 쉬운 방법을 택했기에 결과물을 보고 약간의 자괴감이 밀려왔다. 내가 이렇게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있을까. 이건 진짜 내가 한 그림이 아니다. 나 자신에게 실망하기까지 했다. 이때는 분명 그랬는데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처음 나를 도와주었던 친구가 내게 한 말이 있었다. "oo님은 한 번 따라 그리면 그걸 그대로 표현하는 능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모르는 것이 있다면 사진 위에 그대로 선을 그어보고 시작해 봐라."
 
그랬다. 나는 흡수력은 좋은 편이었다. 어느 것에나 그런 편이었다. 그래서 일을 할 때나 무엇을 배울 때나 선생님과 사장님들의 사랑을 받았던 편이었다. 물론, 나중에 특정한 곳에서 끝없는 언어폭력과 무급 노동 등을 겪으며 그 자신감들이 모조리 깎여나가 버렸지만 나는 그런 칭찬이 익숙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이 글과는 별개로 최근 읽고 있는 '연산호' 작가님의 신작이 있는데 직장인이라면 열받아서 읽을 수 없는 동시에 그 미칠듯한 공감대 형성에 욕하면서 읽게 된다. 나도 그랬는데!!! 하면서 말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요즘 느끼는 건 돈과 직장이 없어서 매우 불안하고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지만 마음만큼은 치유되고 있었다. 괜히 그림치료가 존재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