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웹툰 PD 지망생의 분석이자, 같이 봐주길 바라는 자의 영업 리뷰입니다.*

설이수 소설
로맨스 판타지
카카오페이지 일간 연재
평균 별점 : 9.9 / 누적 조회수 : 1,206.2
계약 남편이 죽고 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그가 그녀를 살리기 위해 수천 번의 시간을 되돌렸다는 것을.
프로모션 당시 제목만 보고 어 저거 제목 좀 재밌겠다. 하고 흥미를 가졌던 게 이 작품의 존재를 알게 된 첫 계기였다. 그 이후.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님이 프롤로그 웹툰을 그렸다는 소식이 유입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웹툰으로 전개되는 줄 알고 2화를 눌렀으나 어라...? 소설이었다. 사실 로맨스물은 크게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었기에 소설로 읽자니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참고로 현재 1부 종료 후 2부를 위한 휴재 중이며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2부 연재가 시작된다.
루드빌은 벽에 당당히 걸린 달력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거기에 조그맣게 적힌 글자 하나.
[성인식까지 D-7]
별이 세 개나 그려져 있었다.
'기대 중 , '드디어 끝, '반드시 성공.
"......."
......무엇을 성공시키려 하는 거지?
오델리의 책상에 붉은 다이어리 한 권이 대놓고 펼쳐져 있었다.
"......."
[그날이 오면, 나도 어른이야.]
총평
프롤로그 웹툰으로 시각적 분위기를 보여주고 소설 1화가 시작되다 보니 인물과 공간을 상상하기에 효과적이었다. 표지만 봤을 때는 망나니 남자 주인공을 길들이는 여자 주인공 이야기겠거니 추측했었다. 이 추측은 거의 들어맞기는 했으나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위한 순애라는 특성이 붙으면서 상상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나와 같이 관심이 없는 장르지만 궁금해서 도전해보고 싶다면 눈 딱 감고 100화까지만 읽어달라.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00화 정도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만약 그런 편이 아니라면 프롤로그 웹툰만이라도 감상해 주기를 바란다.
주요 캐릭터
오델리 카르델 구원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구원이 된 여인. '오델리'의 기억 속 '루드빌'은 언제나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고 숨겨진 정인이 따로 존재하나 가문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한 남이나 다름없는 남편이었다. 그러나 이혼 1년 후 '루드빌'이 자신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기고 사망하며 그의 반지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다. 그리고, 시간을 되돌리는 보석이 박혀있었던 반지로 인해 회귀에 휘말리며 이번에는 '루드빌'을 위해 먼저 계약 결혼을 제안한다.
루드빌 엑셉시온 수천 번을 고쳐 죽어도 사랑을 멈추지 못한 사내. 오직 사랑하는 여자 '오델리 카르델'을 살리기 위해 수천수만 번이 넘는 회귀를 거치며 자기 자신을 잃어갔다. 마지막 시도였을 '오델리'를 살리는 대가로 자신의 목숨을 내놓음으로 '루드빌'은 목적을 달성한다. '오델리'가 반지의 정체를 알아채고 회귀에 휘말리기 전까지는.
스토리
개요 : 수많은 회귀물을 봐 왔지만 쌍방회귀물은 또 처음이기에 1차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수만 번을 '오델리'를 위한 순정을 보여주던 '루드빌'의 회귀 종료 후 '오델리'가 회귀한다. 이때 '오델리'는 정신/신체 건강이 모두 망가진 상태에 기억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평생을 사랑하던 '푸른 눈의 여인(=오델리)'을 찾는 '루드빌'을 마주하게 된다.
'루드빌'은 '오델리' 접근 당시 자신의 재산을 탐내는 수많은 '푸른 눈의 여인' 후보자 중 하나라 여겼으나, '오델리'의 계약 결혼을 받아들인 이후 점차 '오델리'에게 이끌리게 된다. 기억이 전혀 없음에도 '오델리'를 향한 집착 같은 질투를 보여주거나 특수 능력으로 감정에 혼선이 생기자 오직 '오델리'만을 향한 감정만을 느끼기 위해 과감히 자신의 손등을 칼로 관통시키는 등 '오친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장점 : 현재 '루드빌'은 '오델리'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계약 결혼으로 아내가 된 '오델리'를 의심하거나 외부 소문에 더 큰 이득을 택할 수도 있을 텐데, 그렇지 않다. '루드빌'이 흔들리지 않고, 잠깐이나마 혼선을 겪더라도 바로 제정신을 차린다는 부분에서 답답한 전개가 없어 안심하며 볼 수 있다.
먼저, '오델리'의 가문 '카르델 가'는 과거 정화 능력을 지닌 '오델리'를 '정화제'라는 존재로 사용했다. '정화제'는 언제든 쓰고 버릴 수 있는 소모품으로 취급했기에 '오델리'를 학대하는 것은 물론 인간 취급 자체를 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100화 즈음부터 '루드빌'의 회귀를 다루며 과거를 보여주는데 '루드빌'만의 일방적인 구원이 아닌 '오델리' 또한 그를 정서적으로 구원했으며 그 이후로 '루드빌'의 갖은 노력을 다룬다.
해당 서사를 보고 난 뒤부터 어지간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둘 사이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란 안정감을 준다. 즉 한동안은 두 사람의 서사를 감상하며 소설에 한껏 이입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 : 어떻게 보면 장점일 수는 있으나 빌런이『나 홀로 집에』식 고전적으로 멍청하다. 그렇기에 두 사람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보다 오히려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상당히 식상하기에 빌런 캐릭터가 등장해도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델리'에 미친 자 '루드빌'이 어지간하면 '오델리'를 감싸며 지킬 것이고, '오델리' 또한 현재 회귀자 입장이기에 미래에 벌어질 일이나 상대 특성에 대해 모두 알고 있기에 흔들리지 않고 헤쳐나가겠구나. 독자에게 믿음을 주며 진행된다.
아직까지는 커다란 시련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만약 닥친다고 하면 빌런을 차용하는 방식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개 속도 및 연출
전개 속도가 느린 것은 아니나 하루에 하나씩 감상하고 있는 입장에서 하루를 기다리기에는 조금 길고, 연달아 2~3회 차 정도 보면 적당히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즉, 연재를 함께 달리는 입장에서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는 있다. 하지만 쌓아놓고 보면 쾌속 전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즐거운 편이다.
연출 같은 경우 두 사람의 감정선을 상당히 잘 묘사하는 편이다. 읽다 보면 공간의 온도까지 느껴지는 기분이다. (이 글을 작성하는 계절이 겨울이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현재는 서걱서걱하니 늦가을~초겨울의 공기를 상상하며 읽으면 제법 잘 어울린다.
『남편이 회귀를 숨김 그래서 나도 숨김』리뷰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설이수 작가' 인터뷰 기사 하나를 발견했다. 여기서도 언급했듯, 작가의 의도가 잘 전해진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현재 콘텐츠 시장에는 회귀물이 범람하고 있다. 여성향은 물론 남성향에도 회귀물은 넘쳐난다. 그렇기에 '설이수 작가'는 "같은 시간을 계속 반복한다는 설정은 자칫하면 독자들에게 반복의 피로를 안겨줄 수 있고, 작가인 나조차 그 루프에 갇힌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이를 경계하여 "두 주인공의 서사와 감정선이 느슨하게 전달되지 않도록 웹툰 형식의 프롤로그를 선택" 소설을 전개했다.
이는 총평에서 언급했듯 초반 시작으로는 독자들에게 시작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동시에 이해력을 높여 작품을 더 쉽게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다.
시장성 및 경쟁작 비교
아직은 연재 극초반이기에 다른 성과들로 비교할 수는 없다. 또한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카테고리 내 세부 카테고리인 '실시간 랭킹
', '로맨스 판타지, '로맨스' Top 300 등에서『남편이 회귀를 숨김 그래서 나도 숨김』작품을 찾을 수 없어 독자의 유입이 다소 더 필요한 상태라고 해석된다.
타 플랫폼 독점이 풀려 론칭된 회귀 소재는 없는 로맨스 판타지 작품『상수리나무 아래』는 순위권에 존재하나 이 작품은 아니다.
작품성이 없지는 않으니 프로모션/이벤트가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들의 입소문이 난다면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마무리 모작
좋아하는 작가의 공식 웹툰이라니 모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개인작들을 모작하는 것은 허락을 받지 않는 이상 무례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모작을 도전해보다 보니 머리카락을 표현하는 방식이 제법 재밌었다.
여기서 보정 또한 유사하게 표현해보고 싶었으나 잘 되지 않아 핸드폰 필터의 힘을 빌렸는데도 잘 되지 않아 너무 궁금했다. 어떻게 하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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